
[ 경북투데이보도국 ] === 짙은 초록이 내려앉은 5월의 울진은 ‘천천히 걷고 천천히 쉬는’ 여행을 원할 때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해파랑길 울진 구간은 동해의 수평선과 바닷바람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길이고,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을 견뎌온 금강송 군락 사이를 걸으며 숲의 고요와 향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서로 다른 결의 두 길을 잇는 울진의 여행은 바다와 숲, 온천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머무르면서 깊어지는 매력을 선사한다.

해파랑길 울진 구간(24~27구간)은 망양정과 월송정, 후포 해안 일대를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해안 트레일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포구의 일상, 해안 절벽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며, 걷는 이로 하여금 도시의 속도를 내려놓게 한다. 특히 망양정 인근과 후포항 주변 구간은 동해의 넉넉한 풍경을 만나기 좋은 곳으로 사진 포인트와 쉬어갈 벤치가 적절히 배치돼 있다. 초여름 문턱인 5월의 햇살과 선선한 바람은 긴 구간 걷기에도 부담이 적어 걷기 여행 최적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반면 금강소나무숲길은 숲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리듬을 선사한다. 금강송이 줄지어 선 숲길을 따라 걸으면 공기부터 달라진다. 소나무 향, 서늘한 숲바람, 흙길의 감촉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지고 숨이 고르게 된다. 금강소나무숲길은 1구간부터 5구간, 가족탐방로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체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십이령 옛길과 금강송 군락지를 함께 만나는 코스 구성도 가능하다. 탐방은 예약 가이드제 운영으로 하루 인원을 제한해 숲의 본래 모습을 보존하면서 숲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숲길 인근에는 금강송에코리움과 구수곡자연휴양림 같은 휴식 공간도 함께 있어 하루 코스로 숲의 시간을 충전하기 좋다. 금강송에코리움에서는 숲의 생태와 전시를 접하며 조용히 쉬기 좋고, 구수곡자연휴양림은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제공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울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다와 숲 사이에 자리한 온천 문화다.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은 걷고 난 뒤 지친 몸을 녹이기 좋은 온천으로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과 숲의 맑은 공기를 만끽한 뒤 온천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먹거리와 지역 풍경도 울진 여행의 중요한 축이다. 후포항과 주변 어촌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어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으며, 현지 식당에서는 계절 해산물로 만든 식사와 안주를 즐길 수 있다. 걷는 여행 중에는 가벼운 포장 음식이나 지역 특산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좋다.
이동과 접근성 면에서는 동해선 철도 개통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서울권 등에서도 당일 또는 1박 일정으로 방문하기 쉬워졌다. 다만 금강송숲길은 예약 탐방제이므로 사전 예약을 꼭 확인하고, 숲의 보존을 위해 정해진 규칙과 안내에 따라 탐방해 주시길 권한다. 해파랑길 일부 구간은 해안선을 따르는 노선으로 기상과 조류 상황에 따라 안전 유의가 필요하니 사전 코스 정보와 기상 예보를 확인하시길 바란다.
여행 팁을 간단히 정리하면, 바다 구간은 모자·선크림·바람막이를 준비하고 편한 트레킹화 착용을 권장한다. 숲길은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물과 가벼운 비상 간식을 챙기며, 소음과 쓰레기 배출을 줄여 숲을 존중해 달라. 온천 방문 시에는 수건과 개인 위생용품을 준비하면 더 쾌적하다.
울진은 반짝이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을 지향한다. 지역의 바다·숲·온천과 연계된 체류형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여유롭게 더 오래 머무를수록 깊어지는 여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5월 연휴,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숨, 울진의 길 위로 발길을 옮겨보시길 권한다. 평온한 바다와 고요한 숲, 따뜻한 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