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투데이 영천 = 장지수 기자]=== 지역 언론인에게 의회 출입을 방해하며 "내가 의원이다. 왜? 의원님이라고 불러라! 이 XX야, 양아치 XX야!" 등 고함과 윽박지르는 '막말'로 말썽을 빚어왔던 영천시의회 L 의원의 '갑질' 논란이 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영천 지역보다 지역 밖이 더 요란하다.
▲ ˝지난 21일 밤에 붙인 현수막이 누군가 뒤에 따라다니며 철거했는지 다음 날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모두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L 의원이 `갑질`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책 약속이 있을 때까지 더 많은 현수막을 달겠다˝는 한국기자연합회 대구경북 심현보 회장
한국 기자연합회 대구·경북협회(협회장 심현보)에 따르면 "지역 신문 대표에게 막말과 욕설을 한 항의 표시로 지난 21일 영천 시내 일원에 『L 시의원, 욕설, 담배 심부를, 막말 대잔치 갑질 대장 L 의원 사퇴하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첨했다"고 밝혔다.
심 회장은 "우리 지역은 아니지만, 자신(L 의원)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막말과 욕설은 물론 공무원에게까지 담배 심부름과 폭언을 일삼는 시의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을 때까지 지속 항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24일 본지 취재에 "지난 21일 밤에 현수막을 달았는데 누군가 따라다니면서 철거했는지 다음 날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없어졌다"면서 공식적으로 더 많은 현수막으로 끝까지 항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24일 오후 중앙 유력 인터넷신문 [THE FACT] 역시 『부끄러움 모르는 영천시의원 막말 파문에도 '당당'』이라는 제하의 비판 기사를 보도하면서 L 의원의 '갑질' 논란을 다시 부각시켰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4일 "순간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면 부끄럽거나 미안해할 줄 알아야 하지만 L 의원에게서는 그런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하고 취재 결과 "(L 의원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제보자가 누군지 알아내서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불필요한 의지까지 보였다"라며 L 의원의 인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해당 매체는 '잘못을 저지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 맹자의 "무수오지심 비인야(無羞惡之心 非人也) 언록을 비유해 L 의원의 부적절함을 강조했다.
L 의원은 지난 5월 영천시의회 의원 제주도 연수에 불참하면서 연수 중인 시의회 직원에게 "돈 줄 테니 공항 면세점에 들러 면세 담배를 사 와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직원과 통화하면서도 "안 그러겠습니다 하면 되지 이 XX임마, 내가 OOO이라고 눈에 안 보이냐 이 자식이...자꾸 토를 달고 주제넘게 나서지 마라... 자꾸 토를 달아" 등 고성을 지른 L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직원은 L 의원의 갑질 횡포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24일 본지 제보자에 따르면 또 L 의원은 의회 직원이 (자신의 갑질과 관련해 ) 언론에 제보해 사태가 악화하자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말아라"는 등 고함과 욕설로 해당 직원에게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L 의원은 또 의회 직원과 지역 언론에 대한 막말과 갑질 외에도 자신보다 9살이 많은 사람에게도 유사 막말로 갑질을 해왔으며 해당 지역구 시민에게도 유사 갑질을 일삼았다가 최근 의회와 경찰에 고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