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투데이보도국 ] === 동해안 관광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여러 곳을 짧게 둘러보는 ‘소비형 여행’에서 벗어나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경험을 쌓는 ‘체류형 여행’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경북 울진군이 있다. 울진은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림, 온천을 한 지역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으며,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까지 갖추며 체류형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죽변은 울진 여행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여행 방식을 제시하는 곳이다. 죽변등대공원 해안 산책로는 절벽을 따라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는’ 수준을 넘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파도와 바람,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은 여행 초반부터 감성을 자극한다. 인근의 하트해변은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드러나는 하트 모양 해안선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든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폭풍속으로’ 촬영장 또한 현실과 영상의 경계를 흐리며 관광 그 이상의 체험 요소로 작용한다.

맛은 여행의 중요한 완성 요소다. 죽변항과 후포항 일대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신선한 활어회를 중심으로 동해안 특유의 풍부한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울진대게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에서 오랜 기간 인정받아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여행의 흐름을 완성하는 클라이맥스가 된다.

울진 관광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연결성’이다. 바다에서 시작한 여행은 내륙의 숲길과 온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회복과 힐링의 시간으로 전환된다. 덕구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으로 원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며, 숲길과 노천탕이 결합된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백암온천은 오랜 역사와 안정된 수질을 바탕으로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대표 온천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처럼 울진은 해양 감성·미식·온천 힐링으로 이어지는 완성형 구조를 통해 체류형 관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울진군의 관광 전략은 분명하다. 관광을 ‘방문’이 아닌 ‘체류’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상황에서 단순 유입을 넘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은 숙박·체험·먹거리·힐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광 구조를 강화하고 장기 체류가 가능한 콘텐츠와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은 바다에서 시작해 먹거리와 온천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며 지역을 경험하는 관광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짧게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물며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여행. 울진은 지금 ‘관광지’에서 ‘체류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